바지 벗은 노르웨이 남자 컬링대표팀…'위풍당당하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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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도시 소치에 바지를 입지 않은 남성들이 등장했습니다. 진정한 '하의 실종'인데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라는데요, 소치 이모저모에서 확인하시죠.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바지를 벗어던지고 위풍당당하게 카메라 앞에 선 다섯 남자, 바로 노르웨이 남자 컬링 대표팀입니다.

밴쿠버 올림픽 때부터 알록달록한 경기복 바지로 인기몰이를 했던 팀인데요.

[트호마스 울스루드/노르웨이 컬링 대표 : 우리에게는 트레이드 마크가 있어요.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사람들이 알아보죠.]

그런 자랑스러운 경기복을 IOC가 공식 후원사 제품이 아니라며 금지하자 아예 벗어던졌다네요.

소치 날씨가 아무리 따뜻해도 그러다가는 감기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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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훈련이나 시합을 마친 선수들,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날 텐데요.

공짜 맥주로 가득 찬 냉장고가 소치 선수촌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맥주, 임자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캐나다 선수들인데요.

캐나다의 한 맥주 회사가 캐나다 여권을 갖다 대야만 문이 열리게 만들었다네요.

다른 나라 선수들, 많이 섭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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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다란 강을 위태롭게 가로지는 나무 다리, 러시아 산간 마을 아흐슈티리 입구입니다.

이곳이 축제의 도시, 소치에서 한 시간도 안 되는 거리라면 믿어지시나요.

지난 5년 동안 올림픽 관련 공사장의 트럭이 매일 수십 번 오갔지만 마을에는 먼지만 수북하게 남았다네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국제 망신이라며 도시 빈민들을 강제 이주시켰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빈민촌 감춘다고 문화 담장이 등장했는데….

화려한 올림픽의 이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온라인 중앙일보·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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