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대한유도회 내분 안 식어 아주 선수권대회 앞두고 준비 공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 유도 사상 최대의 행사인 제3회 「아시아」 유도선수권대회가 오는 30일 장충체육관에서 개막되는데 주최자인 대한유도회는 고질적인 내분의 여파 때문에 대회가 임박했는데도 아직 「포스터」 한 장 만들지도 못한 채 갈팡질팡, 한 가닥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유도회는 지난달 13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일부 소장대의원들의 집행부 개편 요구로 김명회 회장의 사표제출 등 진통을 겪다가 집행부 쇄신을 약속하여 김 회장의 유임이 가결된 바 있는데, 그 후 보름동안이나 차일피일하다가 「아시아」 선수권 대회를 목전에 두고 집행부를 개편함은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이 집행부 개편 여부의 문제가 지나치게 오래 끄는 바람에 「아시아」 대회 조직위 간부회의가 지난 2일에야 처음으로 열려 뒤늦게 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유도계 주변에선 20여일 남은 기간동안 현재의 대회조직위가 순조로이 대회를 열 수 있을지 회의적이고 일부에선 차라리 개최 권을 대한체육회에 넘기라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이러한 일부의 우려는 유도회 안의 파쟁이 현재 극도로 악화되어있어 막상 대회가 열리면 임원간의 반목이 노출, 외국 선수단에 한국 유도의 치부를 드러내 나라 망신만 시키게 될 것 같다는 예상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