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투숙한 남녀 권총 자살기도 중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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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24일 상오 6시50분쯤 부산시 동래구 중1동 극동「호텔」 501호실에서 서울 성동구 신당동309의98 정상옥씨(26)는 그의 애인 서울 관악구 사당동99의9 김구영양(21)의 복부에 권총2발을 쏘고 자신도 복부에 2발을 쏘아 자살을 기도, 해운대 제일병원에 입원중이나 생명이 위독하다.
이들은 지난 23일 하오 8시쯤 「호텔」에 투숙했는데 이날 새벽 「호텔」종업원 김모씨(26)가 총소리에 놀라 5층501호실에 뛰어가 보니 여자가 「호텔」방문을 열고 뛰어나오고 남자는 복부관통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이 투숙한 방에는 『우리 때문에 피해를 본 여러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사죄한다』는 내용의 유서와 5천원권 2백장 등 현금이 모두 1백19만7천원이나 있었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 7월31일 해병대에서 병장으로 제대한 사실을 밝혀내고 권총을 군에서 갖고 나온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정씨는 이모가 미국에 이민가면서 관리를 맡긴 서울의 집1채(2천만원 상당)를 몰래 팔아 이 돈을 다 써버려 최근 이모가 귀국하자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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