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수상, 방미초청을 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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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콘스탄티노스·카라만리스」「그리스」수상은 「키프로스」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에 와달라는 「키신저」미 국무장관의 요청을 점잖게 거절해 「키프로스」문제를 놓고 미·희 관계의 경화를 그대로 노출.
지난 16일 새벽2시30분 「키신저」장관은 새벽잠에 곯아떨어진 「카라만리스」수상을 전화로 불러 「포드」대통령과 「키프로스」사태를 논의하자면서 미국정부는 『「키프로스」의 적절하고도 근본적인 분쟁해결을 위해 중재할 용의가 있으며 「키프로스」에서의 「터키」의 군사침공을 결코 승인하지 않겠다』고 「카라만리스」의 환심을 사려했다는 것.「카라만리스」는 『현존하는 국내 위기로 「그리스」에서 떠날 수 없어 그 초청에 응할 수 없다』고 거절했는데 사실인즉 「키신저」를 『살인자』라고 매도하고 「키프로스」사태에 미CIA가 개입했다는 「그리스」내부의 대미비난이 있는 판에 그 같은 회담에 참석할 얼간이가 어디 있겠느냐고 실토. 「키신저」는 이에 앞서 「그리스」외상 「마브로스」를 「워싱턴」에 초청했지만 코웃음만 받아 그 위신이 말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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