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문에 두 차례 세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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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통령저격범 문세광은 작년과 금년정초 두 차례에 걸쳐 재일조총련본부중앙위의장 한덕수로부터 세찬을 받았으며 김호룡은 외형상 조총련지부의 정치부장이지만 실제로는 일본근기지방 및 관서지방의 막후실력자라고 자백했다. 문은 작년 l월l일과 금년정초 두 차례에 걸쳐 김호룡을 통해 한덕수의 연하장과 함께 인삼주1병·과일주 1병 등을 세찬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문은 김호룡이 세찬을 건내주며 『당신의 계획을 상부에 보고했으며 상부에서는 당신을 격려하는 의미로 세찬을 보내는 것이다』고 말해 김호룡이 한덕수로 통하는 실력자로 알게되었으며 김보다 상부선이 알고있다는 것이 생각되었기 때문에 김을 더욱 믿게되었다고 말했다.
문은 김의 형식상 직위는 조총련대판생야구서지부 정치부장이지만 그의 행세하는 모습이나 주변에서 그를 대하는 태도로 보아 근기 및 관서지방의 실력자로 알고있다고 했다. 문은 지난 5월4일 밤 만경봉호에 승선했을 때 북괴공작지도원 정모로부터 격려를 받은 뒤 김일성이 격려하는 뜻에서 주는 것이라는 북괴제 과자 한 상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문은 만경봉호 승선경위에 대해 ▲조총련맹원이 운전하는 「크라운」 승용차에 타고 대판항내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가서 승선절차를 밟는 동안 30분가량 대기했으며 ▲승선절차는 안내원의 신분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사람숫자만 세었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은 승선자 명부에 없다고 말했다.
문은 승선절차를 밟은 뒤 항구 북쪽에 정박중인 만경봉호에 타려고 했으나 그들보다 앞서 단체방선객이 있었기 때문에 항구서쪽 「안테나」탑이 있는 곳까지 갔다가 배에 돌아가 갑판위에서 1시간 가량 기다렸다고 말했다.
문이 식당에 안내되었을 때 식당 안에는 조리사 3명과 식사중인 선원 4명, 남녀「웨이터」 1명씩 모두9명이 있었고 자신은 선원 「테이블」 옆자리에서 앞머리가 벗겨진 북괴공작지도원과 마주앉았으며 안내원은 자신의 옆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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