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내일부터 대 정부질문-신민「문안」수정으로 정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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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이 국회에 제출한 긴급조치 l, 2, 3, 4호 해제건의안의 문안을 대폭 수정함에 따라 지난 2일부터 공전해온 국회는 6일부터 정상화됐다.
여야는 신민당이 두 차례 수정한 문안을 놓고 6일 상오 절충을 벌인 끝에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합의, 6일 본회의는 국무위원 출석을 결의, 7일부터 10일까지 대 정부질문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결의된 국무위원 출석 결의안은 여야 공동으로 제안된 것이다. 야당이 일단 철회하여 수정 제안한 긴급조치 1∼4호 해제건의안은 이날 본 회의에서 보고 발의돼 1, 2호 및 4호는 법사위에, 3호는 재무위에 넘겨졌다.
국회가 정상화함에 따라 그 동안의 공전을 메우기 위한 국회 회기 연장문제는 여야간에 필요하다면 더 논의하기로 했다.
여당측은 신민당이 긴급조치 1, 2호 해제건의안의 문안을 수정함에 따라 종래의 3, 4호 해제안 철회주장을 후퇴시켜 3, 4호에 대해서는 본회의에서 보고, 발의시켜 법사위에서 논의하지 않고 계류한다는 선에서 타협에 응했다.
신민당은 5일 간부회의에서 국회를 어떻게든지 정상화한다는 원칙아래 여당이 요구하는 해제건의안의 문안을 수정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이민우 총무에게 위임했었다.
이 총무는 이날 저녁 이충환·박한상·이택돈·김명윤 의원으로 하여금 1차 문안수정을 시켜 이를 정일권 국회의장과 여당측에 제시했다.
여당측은 이 문안 수정이 골격은 그대로 두고 자구만 손질한 것이라 하여 야당측에 다시 수정할 것을 요구, 신민당은 6일 아침 제출했던 긴급조치 1∼4호 해제건의안을 일단 철회하여 제안 이유를 『조속한 시일 안에 긴급조치를 해제할 것을 건의하며 자세한 것은 구두 설명하겠음』이라고 사실상 백지상태로 고쳐 절충을 벌인 끝에 국회정상화에 합의한 것이다.
문안을 두번이나 수정한데 대해 채문식 대변인은 『신민당이 의회민주주의를 고수하고 긴급조치 1,2,3,4호 해제 안을 국민의 여망에 따라 제출해서 햇볕을 보게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관철하기 위해 문구수정을 포함한 절차문제에 신축성을 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야당이 작성한 해제안 문안을 놓고 6일 상오11시 국회의장실에서 최종타협을 벌여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정일권 의장이 주재한 이 여야중진회담에는 김진만·이철승 부의장, 공화당의 박준규 정책위의장·길전식 사무총장·김용태 총무·장영순 법사위원장, 유정회의 구태회 정책위부의장·민병권 총무, 신민당의 신도환 사무총장·이민우 총무, 무소속의 양정규 총무가 참석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과 유정회 간부들은 6일 아침 시내 「뉴서울·호텔」에서 회합, 『긴급조치 자체는 긍정하는 바탕에서 해제 시기만을 국회가 거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
김진만 국회부의장은 『헌법 제53조에 의한 긴급조치해석권과 그 위반에 대한 집행권이 대통령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당은 문안수정 과정에서 당내 강경파의 불만을 피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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