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바린다서 흑인여성 살해, OC 30대 한인 남성 체포

미주중앙

입력

오렌지카운티 고급 주택가에서 흑인여성을 흉기로 여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30대 한인 남성이 체포됐다.

오렌지카운티셰리프국은 4일 오후 래리 수 신(Larry Soo Shin·35·사진)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4일 오전 5시40분쯤 요바린다시내 디오다 드라이브와 라이브 오크 레인 인도에서 흑인 여성이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셰리프국의 제프 할록 루테넌트는 "피해 여성은 주택가 보도 잔디 위에 쓰러져 있었으며 인근을 지나던 자전거 탄 행인 2명이 목격하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셰리프국 요원들은 탐문 수사와 인근 주택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시신 발견 당일 오후 사건 용의자로 신씨를 지목하고 전격 체포했다. 신씨의 신원은 다음날인 5일 공개됐다.

피해 여성의 신원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할록 루테넌트는 "발견 당시 피해자는 옷은 모두 입은 상태였으나 신분증은 없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DNA 분석 등을 통해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시결과 이 여성은 상반신을 4~5차례 찔려 숨졌다.

아직까지 셰리프국은 사건 동기나 피해 여성과 신씨와의 관계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두 사람 모두 이 지역 주민이 아니다. DMV 기록에 따르면 신씨의 마지막 주소는 요바린다이긴 하지만 사건 현장에서 1.5마일 떨어져 있다. 숨진 여성도 현장 인근 주민이 아니다. 셰리프국은 이들이 현장까지 오게 된 경위를 역추적하면 사건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1000만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주택이 있는 부유층 거주지다. OC레지스터지는 사건을 보도하면서 "범죄율이 낮은 곳이고 새해 전날이면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조용한 곳이어서 살인사건 발생 소식에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요바린다에선 지난 2년 간 살인사건이 없었다. 2011년에는 3명이 살해됐으나 연쇄살인범에 의한 범행이었다. 신씨는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카운티구치소에 수감됐으며 오늘(6일) 인정신문에 출두할 예정이다.

이재희·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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