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나 미루어진 본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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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개회 2일째인 국회는 신민당이 긴급조치 3, 4호 해제 건의안을 아울러 제출키로 하자 운영이 교착상태에 빠져 본회의 개최를 두 차례나 연기 끝에 개회.
정일권 국회의장은 2일 아침부터 의장실에서 김진만 부의장, 공화당의 길전식 사무총장, 김용태 총무, 선우종원 국회사무총장과 구수회의를 거듭하면서 대책을 협의했으나 묘책이 서지 않아 신민당 의원총회 결과만을 기다렸다.
신민당 의총이 시간을 오래 끌자 일단 본회의 개회시간을 두 차례 연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여당 일부에서는 이미 결정된 회기결의와 의원선서를 다루는 것이 어떠냐고 했지만 정식 의사 일정이 없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타협을 모색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
신민당 의총이 열리는 동안 본회의장에는 공화당의원 30여명과 무소속 의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개회시간 연기광고에『모처럼 열린 국회가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푸념을 하기도.
한편 이날 아침 일찍 신민당의 박찬·황낙주 두 부총무는 정일권 의장을 찾아와『국무위원 출석요구서를 처리해 달라』고 했는데 정 의장은『좀 더 참고 여야간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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