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부는「상공부」아니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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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상공부의 연료정책을 따진 24일 국회 상공위는 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한결같이 정부의 조령모개식 정책을 추궁.
신민당의 문부식 의원은『정부의 시책이 너무 자주 바뀌어 국민들은 이재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상공부 말은 믿지 않게 됐다』면서『도시위주의 연료정책 때문에 도의 식산국장·상공과장들이 서울로 올라와 여관방에 진을 치고 상공부·철도청을 드나들며 연탄배정·화차배정을 교섭하고 있는 실정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문 의원은 연탄배급제를 발표하던 날 TV좌담「프로」에 나온 서울시 관계자가 방 4개에 연탄 8개를 쏜다는 주부들의 말에 우리 집도 방 4개인데 2개 가지고 지낸다는 말을 하더라면서『방 4개에 연탄 2개를 쓴다니, 딴 방은「보일러」를 하고, 운전사방에만 연탄을 때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김원만 의원(신민)도『아무 대책도 없이 기름에서 연탄으로, 연탄에서 기름으로 임기응변 식으로 정책을 바꾸는 상공부는 상공부가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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