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스카우트」…치열한 사전공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학생배구대회에 실업「팀」들이 춤추고 있다.
TBC 배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장충 체육관에는 연일 여자실업「팀」관계자들이 나와 여고 「팀」, 특히 조대여고나 남성여고 등 이른바 강「팀」들에 각종지원을 은근하게 제공해 주고 있다.
조대여고에는 T실업「팀」, 남성여고에는 H「팀」이 「마이크로버스」를 제공해 주고 있는가 하면 다른 실업「팀」들도『한번 좀 타 주십시오』하는 듯이 「마이크로버스」를 장충 체육관 입구에 대기중이다.
이같은 교통편의제공은 물론,「게임」마다 음료수가 쌓이고 불고기「파티」에까지 초청하는 등 여고부의 강「팀」들은 실업「팀」으로부터 밀려드는 지원을 사절하느라고 쩔쩔맨다고-.
실업「팀」의 이같은 「서비스」는 무엇보다도 우수선수의 「스카우트」를 앞둔 사전공작의 하나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여고부 선수 중 실업「팀」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선수는 조대여고 주미심·백명 선의 명「콤비」와 남성여고의 김화복-.
이 가운데 김화복은 2학년이기 때문에 자연 실업「팀」의 관심은 주·백 두 선수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주미 심은 신장1백71cm에 체중이 63kg, 백명 선은 1백73cm의 장신에 체중이 61kg으로 두 선수 모두 앞날이 촉망되는 여고부「스카우트」의 노른자위로 통한다.
두 선수 모두「팀」에서는 대각공격수로 「센터」와 「레프트」에서의 「오픈·스파이크」가 일품일뿐더러 수비에는「센터·블로커」로 위력을 떨치는「스타」예비 생.
여자실업「팀」의 선수「스카우트」는「드래프트·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고「팀」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는 편이었으나 금년에 들어 일부 실업「팀」과 여고「팀」사이에 「드래프트·시스템」의 폐지론이 대두되면서 여고「팀」에 대한 실업「팀」의 접근이 서서히 시작되었다.
「드래프트·시스템」이 금년까지 지속된다 해도 실업「팀」으로서는 내년도의 묵계가 가능하며 여고「팀」역시 실업「팀」으로부터 부담 없는 지원을 받게 되어 양쪽 모두 실속을 차리는 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