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즈네프, 이례적인 공항 출영|연도시민 환호 없이 조용히 마중|키신저 융통성 유무로 입씨름도|축재 말썽의 여 각료도 공항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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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닉슨」·「브레즈네프」는 27일 밤 「크렘린」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키신저」미 국무장관과 「그레치코」소련국방상 중 누가 협상 때 더 융통성이 있었는가를 놓고 부드러운 입씨름. 이 입씨름은「브레즈네프」가 「닉슨」대통령을 소련 측으로 데리고 가서「그레치코」를 소개할 때 시작되었는데 「닉슨」대통령은 「브레즈네프」에게 「키신저」장관을 인사시키면서 『이 사람은 「그레치코」보다 더 융통성 있다』고 응수.
농담 어린 분위기를 알아차린「브레즈네프」는 즉시 엄숙한 어조로『두고 봅시다. 결과가 가르쳐 주겠지』라고 한마디.
「키신저」장관은 나중에 『브레즈네프가 나를 협박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더 융통성 있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날 거리의 시민 수천 명은 시내로 들어가는 미국대통령의 행렬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브레즈네프」가 공항에, 직접 출영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서 지난 72년「닉슨」대통령이 처음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는 공항에 나타나지도 않았었다. 이날 공항에 영접 나온 소련관리들 중에는 정치적「스캔들」에 말려들어 있는 문화상「에카테리나·푸르체바」가 선택된 몇 명의 고위관리들 사이에 끼여 「닉슨」대통령부부에게 소개되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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