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출토문화재 훼손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71년7월 충남 공주에 있는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목제「채화두침」(국립박물관 소장) 이 문화재보존기술의 미흡으로 만3년이 채 못되어 푸석푸석 가루가 돼가고 있다고 12일 국무총리 기획조정실 평가교수단이 정부에 제출한 「평가보고서」제2편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제까지 문화재관리국이 경주 155호 고분발굴 출토유물을 비롯한 각종 발굴문화재의 보존상태가 『양호한 상태』라고 거듭 발표한 것과는 정 반대되는 사실을 들추어낸 것인데 이밖에도 1946년 발굴된 유명한 호간총의 「방상씨칠면」은 완전히 가루가 되어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고 공개하고 중요고분출토 문화재의 보존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등 보고서는 이어『영광스러운 문화재 발굴사업이 전통문화개발이 아니라 도리어 파괴라는 결과로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 하루빨리 고분출토 유물에 대한 과학적 보존을 전담할 연구기구를 설치해야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고고학관계일부인사들은 현재 변질이 쉬운 거의 모든 출토문화재들이 그와 비슷한 상태에 있다고 보고 『현재의 우리 나라 보존과학수준으로는 전문연구기구가 설치된다 하더라도 완벽한 보존처리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 최선의 방법은 발굴을 멈추고 지하에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방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