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청학련관련 두 일인 구속에 일 언론서 점차 신중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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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양 29일 합동】군법회의에 기소된 2명의 일본인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정부에 압력을 가하라고 일본정부에 촉구해온 일본의 주요신문들은 차츰 『경솔한 언동을 삼가고 냉정하게 대처하여 양국의 우호관계를 해치지 말자』는 쪽으로 전향하고있다.
28일 「상께이」(산경)신문사설이 『내정간섭 같은 태도를 버리고 냉정히 반성할 것』을 촉구한데 이어 29일 「마이니찌」(매일)와 「저팬·타임즈」도 사설을 통해 『한국의 주권을 손상하는 언동은 삼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니찌」 및 「저팬·타임즈」의 사설 요지는 다음과 같다.
▲「마이니찌」신문=김대중씨 사건 때 주권침해를 운위한 우리가 이번 사건에서 한국의 주권을 손상하는 것 같은 언동은 스스로 견제해야한다.
세계 어느 나라 중에서도 가장 자유를 누리고 있는 일본인이 외국에 가서 일본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그것은 경솔한 일본인이다.
국가와 정부의 존엄이 외국인에 의해 상처를 입을 때 누구를 막론하고 반발한다는 것을 일본인은 명심해야한다.
이 사건을 가지고 경제협력의 단절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개인의 책임문제를 정치문제로 삼는 것은 냉정한 태도가 아니다. 그 배경은 무의식적 대국주의가 아닌가? 한국 정부는 가능한 재판의 공정을 기하고 양국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고도의 정치적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
▲「저팬·타임스」=유감스러운 사태가 더욱 악화하여 친근한 양국관계에 해독을 미치지 않게 각별히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
공산주의자의 침투에 대해 민감한 한국에 일본공산당원이던 사람이 섣불리 입국 거주한 것은 경솔했다.
한국은 외국인이 반정부음모에 관련한 사실을 달갑게 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인은 공평성을 가지고 생각해야한다.
한국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관대함을 보여 비뚤어진 양국관계를 개선하도록 관용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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