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통화회전율-1.4분기 중 작년 동기비 월평균1.5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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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년들어 통화는 줄어들면서 통화회전율이 빨라져 「인플레」와 경기하강의 조짐이 통화 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금년 1.4분기중의 통화(요구불적금) 회전율은 1월이 7.7회, 2월이 7.6회, 3월이 8.6회로서 작년 1월의 6.6회, 2월의 5.9회, 3월의 7.0회보다 월평균 1.5회 정도 빨라졌다.
그 반면 통화는 1월의 7천6백89억원에서 2월 7천6백70억원, 3월 7천5백17억원, 4월 7천2백19억원 등으로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같이 금년들어 통화가 줄면서 회전율이 빨라지는 것은 ①긴축금융으로 은행대출이 억제되어 기업이 법인예금을 인출해 쓰고있고 ②기업간 신용이 확대되며 ③「인플레」 때문에 예금을 물자로 바꾸는 경향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열경기 뒤에 긴축금융을 강행하면 통화회전율은 빨라지나 경기가 밑바닥까지 가면 회전율이 다시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금년 1.4분기 중의 통화회전율 상승은 작년의 가격속결에 의해 유예되었던 「인플레」가 현재화하기 시작했고 정부의 총수요억제를 위한 긴축정책이 시중대금압박을 나타내 기업이 자금조작에 매우 곤경을 겪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71년 불황 때에도 긴축금융의 여파로 통화회전율이 빨라졌다가 곧 경기침체로 불어간 예에 비추어 최근의 회전율상승도 경기침체의 선행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에서 총수요억제를 위해 통화억제를 강행해도 통화회전율이 빨라지면 결국 유통통화는 줄지 않는 결과가 되므로 최근의 통화회전율상승은 「인플레」수를 위한 긴축정책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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