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동에서 석유분출소동 알고보니 6·25때의 폐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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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1일 상오10시30분쯤 서울영등포구 개봉동171의1 이성춘씨(54) 집 상수도 「펌프」에서 이씨의 부인 김관숙씨(43)가 물을 푸는 순간 때아닌 기름이 쏟아져나와 한때 흥분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 「펌프」는 지난 2월 13M깊이로 판것으로 평소에도 물에서 기름냄새가 나 이상히 생각했는데 이날은 걸쭉한 검정물이 2백20「갤런」이나 쏟아져나와 이를 종이에 묻혀 성냥을그어봤더니 불이 붙었다는 것.
○…김씨의 연락을 받고 이웃 신일산업사직원 우재열씨(37)가 이 검정물을 국립지질광물연구소(소장이정환박사)에 분석을 의뢰했으나 『「벙커」C유 보다 열가가 높은 기름임에는틀림없으나 원유가 아닌 정제된 기름이고 서울지역은 지질적으로 윈유가 나올 가능성이 없다』는 소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등포 소방서에서 확인한 결과 이 기름은 6·25때 인천으로 통하게 가설된 송유관의 폐유가 흘러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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