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화 혼란의 진원은 과잉「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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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럽 통화시장이 혼미 속에 빠져있다. 고정환율제의 마지막 보루인 EC공동변동 제는 영·불·이의 이탈로 알맹이가 빠졌고「오스트리아」국립은행의 외환개입정지, 유언, 억측의 난무 등으로 통화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더우이「이탈리아」의 수입제한제 실시, 「에너지」정책의「프랑스」독주, 영국노동당정부의 EC 가맹 조건 재교섭은 EC의 전도마저도 어둡게 하여 EC는 발족이래 최대의 위기 속에 있다. 이러한「유럽」시장의 혼란은「워터게이트」사건을 역이용하여 사실상의「마르크」권인 공동변동 제를 붕괴시키려는「달러」와 이를 방위하려는「마르크」와의 공방전에서 빚어졌다는 추측도 있다. 사실 「유럽」통화혼미의 진원은 과잉「달러」라고 볼 수 있다. 근원적으로 따지면 석유 가의 인상도 과잉「달러」의 범람으로 인한「인플레」때문이고 그 동안 미국은「마르크」와「엥」화의 공략전략을 줄기차게 계속해 왔다. 미국은 EC권의 단결이 바람직하지 못하다. 때문에 최근 통화혼란과 이로 인한「유럽」경제통화동맹의 지연, 통화협력기금의 차질 등은 모두 미국이 바라는 방향일지 모른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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