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설 연휴 5일간 전국 버스 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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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부인 최명길씨가 27일 서울 목동시장에서 닭을 사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닭의 소비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2마리를 2만6000원에 구매했다. [뉴스1]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설 연휴 동안 버스를 타고 고향 대신 전국을 도는 민생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표밭 다지기 전략의 하나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27일 “김 대표가 설 연휴인 29일부터 2월 2일까지 닷새에 걸쳐 ‘국민께 세배드립니다’란 행사를 갖는다”며 “결국 민심은 지역으로부터 나온다는 원리에 충실하자는 다짐의 표시”라고 말했다. 민생투어는 2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향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충북→경남 남해→전남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설날인 31일 오전엔 광주에서 공동 차례도 지낸 뒤 2일엔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다.

 이런 동선을 놓고 “안철수 견제용 투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현직 광역단체장이 호남과 충청 지역에 몰려 있어서다. 하지만 최 본부장은 “길이 막혀서 동선을 그렇게 잡은 것”이라며 “수도권과 경북·강원은 별도 동선으로 다시 잡을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면 사실상 호남과 충청을 놓고 우리와 격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이번 투어는 안 의원 쪽은 실체가 없고 이미지만 있지만 민주당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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