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수직 사퇴서 곧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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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개월째 병석에 누워 당무를 보지 못하고 있는 유진산 신민당 총재가 곧 총재직 사퇴서를 당에 제출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지난 1월11일 장 수술을 받은 유 총재는 한달 전 한양대병원에 재 입원한 이후 약간의 기복은 있지만 계속 중태에 빠져 있으며 당무에 복귀할 가망성이 없기 때문에 총재직 사퇴서를 내기로 결심한 것 같다.
유 총재의 사퇴서는 이민우 총무, 신동준 총재 비서실장 등 측근들 사이에 약20일전부터 검토되어 왔으며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 곧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 총재 측근 소식통은 유 총재 자신도 장기간의 와병에 따른 「당수 유고」사태가 지도 체제의 약화나 당무 진행의 차질을 초래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당수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고 전했다.
당헌상 총재 사퇴서는 총재 선출 기구인 전당대회에서만 수리될 수 있다.
따라서 총재직은 수리 여부를 결정할 전당 대회 때까지는 유보되나 다만 임시 전당대회의 소집 여부를 당 기구가 공식으로 논의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사퇴서는 정무 회의에 보고되고 이를 계기로 신민당은 진산 이후의 문제를 당 기구에서 공식으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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