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석탄 증산으로 「에너지」위기 극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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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은 유일한 자원인 석탄을 증산하여 「에너지」위기를 극복해야만 경제 성장을 이룩할 것이다.』 서독의 거물급 사회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국제 광산 노동자 연맹 회장이자 서독 광산 노조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아돌프·슈미츠」씨는 3일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내한은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아시아」지역 광산 노동자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문한 것.
서독의 노동문제 등 경제 정책 수립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슈미츠」씨는 『「에너지」위기가 전 세계가 직면한 고민거리지만 특히 개발도상국인 「아시아」국가들에 피해가 크므로 「에너지」원의 타국 의존도를 줄이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으로서는 석탄 증산에 비중이 큰 광산근로자들의 근로 조건 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광부의 안전 대책과 광산 노조원 자질 향상책 등을 다룰 이번 회의는 개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슈미츠」씨는 서독에 파견된 한국 광부들의 활동 상황에도 언급하여 주목을 끌었다.
그는 현재 서독의 광산에서 일하고 있는 2천 여명의 한국 광부들은 『책임감이 높고 의욕이 강한데다 직업 능률이 좋아 다른 나라 광부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 광부들은 서독에서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특정 기간 동안 교육을 받는데 배운바 대로 열심히 일해 고도로 숙련 돼 있어 한국에 돌아오면 유능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그는 『서독이 보다 많은 한국 광부를 오래 채용하기를 원한다면서 서독 근무를 3년으로 제한한 조치가 수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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