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 사료난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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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배합사료 값이 비싸고 그나마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일부 양축농가에서 보리쌀을 사료로 사용하고 있어 심각한 사료난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배합사료가격이 지난해 85%(72년8월 기준)올라 공장도가격이 ㎏당70원50전, 게다가 소비자가격은 20% 더 비싼데 비해 보리쌀값은 ㎏당 69원 꼴이어서 구하기 쉬운 보리쌀을 사료로 쓰기 때문이다.
배합사료는 당초 밀가루 값이 60%인상됨에 따라 제분공장들이 밀가루생산을 줄여 배합 료의 40%를 차지하는 밀기울의 공급이 부족, 배합사료의 생산이 35% 감량한데서 사료난이 더해진 것.
사료업계는 밀기울의 공급이 호전되지 않는 한 배합사료의 생산을 현재 35%감산에서 더 줄여야할 형편이라고 말해 농촌의 사료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1일 보리쌀 값은 정부방출가격이 76.5㎏들이 한 가마에 4천8백 원, 소비자가격은 5천3백 원에 거래되어 보리쌀 값은 사료 값보다 ㎏당 1원50전이 싼 셈.
【충무】고성군 고성읍 성내동 김두웅씨(52) 등 성내동 일대 돼지 사육농가들은 돼지사료로 36㎏들이 밀기울1가마를 2천7백 원씩에 구입해 먹이는 것보다 56㎏들이 보리쌀 1가마를 3천7백 원에 구입, 삶으면 2가마의 사료가 나와 밀기울보다 싸게 먹힐 뿐 아니라 영양가도 높다고 보리쌀을 사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돼지 사육가들은 지난해 12월까지는 보리쌀을 사료로 혼용하다가 지난1월부터 보리쌀만 돼지에 먹이고 있다고 했다.
【충주】20일 충주시는 최근 양축농가에서 곡가 조절용 보리쌀을 1㎏에 67원씩에 구입 (배합사료는 ㎏당75원 꼴), 가축사료로 사용하고 있어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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