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에 환자 감소…의료계 생존경쟁 치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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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병·의원을 새로 개업한 만큼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지역은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전체 새로 개업한 병·의원은 1831곳이다. 하지만 폐업 역시 1536곳으로 개업한 만큼 폐업한 곳도 많았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역시 수도권이다. 지난해 새로 생긴 의원 2곳 중 1곳은 수도권에서 시작했다. 문을 닫은 곳도 가장 많았다.

서울 지역은 지난해 599곳이 새로 개원했고, 481곳이 문을 닫았다.

경기도는 382곳이 개원하고 287곳이 폐업했다. 인천은 97곳이 개원했고, 80곳이 폐업했다.

이 외 지역은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 등 지역에서 개업을 많이 했다. 부산은 136곳의 병의원이 개업했고, 103곳이 문을 닫았다. 다만 이 지역 개·폐업 병·의원은 전년보다 10%가량 줄었다. 서울보다 지방 의료기관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2013 2012 신규 폐업 신규 폐업 합계 1831 1536 1821 1625 서울 599 481 535 496 부산 136 103 140 145 인천 97 80 99 82 대구 81 63 77 55 광주 63 49 53 42 대전 51 51 78 49 울산 39 33 34 40 경기 382 287 382 309 강원 49 29 26 30 충부 38 42 47 52 충남 55 50 59 60 전북 65 62 56 53 전남 48 44 47 51 경북 50 58 72 71 경남 85 86 89 79 제주 28 18 23 11 세종 5 0 4 0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요즘엔 경영환경이 힘들어지면서 새로 아파트 단지가 생기는 곳을 제외하고는 병원을 개업하는 곳이 줄었다"고 말했다.

충청북도·경상북도·경상남도 지역은 병원 폐업이 개원보다 늘면서 오히려 전체 병·의원 수가 줄었다.

충청북도의사회 관계자는 "병원을 운영할 수록 손실이 커져 그런 것"이라며 "이전에는 의료수가가 낮아 환자를 많이 보는 식으로 메꿨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 병원 경영악화가 심해져 정리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병원비 지출을 줄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월평균 보건비 지출은 17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대부분 치과 서비스에 집중됐다.

반면 외래치료는 오히려 줄었다. 아파도 병원치료를 받지 않고 버티거나 병원 방문시기를 미루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이렇게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덩달아 의약품·의료용 소모품 지출도 각각 2.3%, 3.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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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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