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혼가속 국립묘지 안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해군 YTL정 침몰사고로 희생된 1백59위 중 시체가 인양된 1백55위의 합동 안장 식이 3일 상오10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해군 장으로 엄수됐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해군군악대의 구슬픈 진혼 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막을 올린 이날 안장 식엔 황정연 해군참모총장, 윤태호 국방부관리차관보, 김일환 재향군인회장과 많은 해군장병 및 3천여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안장 식은 해군 군 종관인 김용원 대령의 집 전으로 성경 봉 독과 설교, 기도의 순으로 시종 오열 속에 진행됐다.
김용원 군 종관은 기도에서『물이 좋았기에 바다의 방패가 되려고 해군이 된 젊은이들이여, 당신들의 순직으로 바다의 풍랑을 잔잔하게 해주소서』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인 이주호 국립묘지 관리소장을 선두로 유족대표인 육순기씨(서울), 해군참모총장 등의 순서로 참석한 내빈들의 분향과 헌화가 진행됐다.
식이 끝난 다음 박성도 일병을 선두로 영 현들을 해군묘역인 28번 묘지에 봉송(이희섭 준위는 14번 장교묘역), 상오11시25분 하관 식이 거행됐다. 하관 된 영현 위에 흙이 뿌려지자 3천여 유족들은 일제히 울음을 터뜨려 장내는 한때 울음바다가 됐었다. 시체가 인양된 1백55위중 1백54위(1위는 제주도)는 2일 하오 공군 특별 기 편으로 서울에 도착, 하오4시30분 국립묘지 봉안 소에 안치됐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