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카뷰·레터」동력회로 폐쇄하면 연료소모 10% 줄일 수 있다|「엔진」연구가 장호준씨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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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동차「카뷰레터」(기화기)의 동력회로를 폐쇄하면 연간 적어도 17억3천만원 정도의「개설린」을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경비를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자동차 연료를 현재 소모량의 10%이상 절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20여 년간「엔진」연구에 몸바쳐 온 장호준씨(38·서울 영등포구 개봉동 개봉「아파트」9동103호)가 작년 11월28일「자동차 연료 절약방안」에 대한 건의서를 내무부와 교통부에 제출한 것이 상공부를 거쳐 지난 1월 25일 한국과학기술연구소(KlST) 자동제어연구실 문우택 박사의『타당성이 있으며 실용화 가능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음으로써 밝혀졌다. 공기를 혼합해주는 기구가「카뷰레터」이다.「카뷰레터」는 연료 입구·「니들·밸브」·부자실·부자·「메인·제트」·「벤트리」·「초크·밸브」(공기흡입 조절장치)·「드로를·밸브」(「실린더」로 들어가는 공기와「개설린」혼합물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동력회로 (부자 실로 공기가 들어가 연료가 많이 분출되도록 하는 장치)로 되어 있다.
이 중에서 동력회로는 부자 실로 통해져 있어 자동차가 달리면 달릴수록 유속이 빨라지므로 부자 실에 들어있는 기름의 유 면을 세게 누르므로「메인·제트」로 나가는「개설린」의 양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장씨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자동차가. 50∼60km로 달리는 경우 공기와「개설린」의 혼합비는 15대1 정도라 한다. 자동차속도를 증가시켜 시속 90∼1백km가 되면 동력회로가 있는 자동차의 혼합비는 13대1이 되고 1백km이상이 되면 12대1 정도가 되어「개설린」소모가 증가한다는 것.
만약 동력회로를 막아버리면 시속50∼60km의 경우에는 동력회로가 있는 자동차와 마찬가지여서 혼합비는 15대1이고 70∼80km에 이르면 16대1, 90∼I백km가 되면 17대1이 되어 연료소모가 줄어든다는 장씨의 주장이다.
이 때 자동차의 출력은 15대1일 때를 정상으로 보면 14대1, 12대1이면 증가하고 16대1, 17대1이면 약간 감소하나 자동차가 일단 속력을 얻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경우를 생각하면 도로가 거의 직선인데다가 평탄하므로 특별한 힘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최대출력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연료를 과다 소모하여 필요한 이상의 출력을 내므로 연료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장씨는 말한다.
따라서 장씨가 내 놓은「아이디어」는 쓸데없이 과도하게 소모되는 연로를 줄이자는 것으로서 동력회로를 없애자는 주장이다. 동력회로를 뜯어내거나「카뷰레터」를 개조할 필요도 없으며 단순히「테이프」나 헝겊 등 적당한 것을 써서 동력회로 입구만 막으면 된다는 것.
「카뷰레터」의「벤트리」부분은「베르누이」정리에 의하여 통과하는 유속이 빨라지면 압력이 줄고 따라서 부자실의 연료가 올라오도록 되어있는데 이 정도 공급으로「개설린」량은 충분하다고 장씨는 말한다.
우리 나라 1일「개설린」소모량은 하루 28만kl이며 l당 소비자가격은 1백70원이므로 10∼15% 절약된다는 주장에서 10%만 받아들여도 1일 절약되는 금액이 4백76만원, 연간 17억3천만 원이나 되는 막대한 액수이다.
이에 대해서 한국 과학 기술연구소 문우택 박사는『동력회로를 폐쇄하면 차량 주행 시 연료절약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타당하며 실용화 가능성이 있으나 결과확인과 세부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서 보다 구체적인 실험연구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동시에 문 박사는 장씨의「아이디어」를 실험으로 확인하는데 1백30만원정도의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KIST의 회보를 받은 주무 부서에서는 예산이 없으므로 장씨 자신이 실험을 하도록 밀고 있어 1백30만원 실험 비 때문에 몇 십억을 아낄「아이디어」가 사장되고있는 실정이다. <이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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