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원유공급 대폭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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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 외국 석유회사 가운데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원유가격이 채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급량 자체를 조절하고 있어 「벙커」C유를 비롯한 유류 제품 국내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의하면 유공의 경우 투자선인 「걸프」측은 원유 공급가격을 「배럴」당 9·50「달러」(운임제외)로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8·50「달러」선 밖에 인정하지 않고 있어 유류를 생산할수록 「배럴」 당 1「달러」씩 결손을 본다는 이유를 내 새워 원유공급을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유공은 「걸프」측이 가격인상 압력수단으로 원유공급을 조절, 그 영향으로 인해 정유시설 일산 17만 5천「배럴」에 미달하는 15만「배럴」 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나 그나마 장기적인 원유공급계획은 통고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걸프」측은 한국이 가격을 억제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원유 공급「탱커」가 한국으로 향발 하다가도 가격조건이 좋은 곳으로 행선을 바꾸는 일이 빈번하여 최근까지 1백만 「배럴」의 원유가 딴 곳으로 갔으며 이에 따라 때로는 50%까지도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호유의 경우는 하루 12만「배럴」의 원유를 처리, 이 중 50%를 「벙커」C유로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으나 유공의 공급량 부족 때문에 산업용 「벙커」C유 절대량이 모자라 중소기업은 조업마저 위협받고 있다.
정유업계는 유종 중에서도 특히 「벙커」C유 현행 출고가격이 「배럴」당 6·945「달러」로 원유 도입가 9·167 달러에 미달하여 결손을 보고 있다고 주장, 생산량의 57·7%를 차지하는 「벙커」C유 생산을 기피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유류 가격 조정 때 「벙커」C유 값은 유류 전체의 평균 인상률인 85%를 상회하는 92%나 인상해 준 바 있다. 관련업계는 「벙커」C유 생산조절보다는 유공의 원유 공급감소로 「벙커」C유 공급에 차질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석유회사 측의 요구를 감안, 정유 3사의 경영관계 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하고 있는데 이 결과 유류 공급가격의 재 인상조정이 있을 것인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외국 석유자본에 대해서는 투자계약에 따라 이익을 보장해 주도록 되어 있으며 그 동안 이익보장으로 「걸프」의 경우는 투자 분을 모두 회수, 금년부터는 연간 9천만 원의 이익만 보장해주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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