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코스닥 하락종목 사상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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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 넘게 추락하며 510선대로 주저앉았다. 이라크전 발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데다 SK글로벌 분식회계로 인한 환매 불안심리가 가라앉지 않은 탓에 지수가 큰폭으로 밀려났다.

17일 약세로 출발한 증시는 미국 나스닥선물지수가 급락하고 아시아 주요증시가 일제히 하락한데다 카드채를 비롯한 국내금융시장의 불안한 양상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낙폭이 커져 530선과 52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결국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41포인트(4.1%) 폭락한 515.24로 마감, 2001년 10월 15일(513.99)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다소 줄었고 기관만 약간(7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을 뿐 개인과 외국인 모두 순매도를 나타냈다.

어느 종목 할 것 없이 모두 떨어졌는데 증권업이 11.5% 미끄러지며 최고의 하락률을 보였다. 의료정밀(-8.78%).종이목재(-8.15%)등 5% 이상 떨어진 업종도 11개나 됐다.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최근 1주일(거래일 기준)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2.87%)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폭락장 속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KT(-4.10%).SK텔레콤(-4.05%).국민은행.현대차 등이 줄줄이 하락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증권과 카드 등 금융주들의 시련도 그치지 않았다. 특히 수익증권 환매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주의 낙폭이 컸는데 삼성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것을 비롯, 서울.현대.대신.동원.굿모닝신한.LG투자증권 등은 10~14% 떨어졌다.

정부의 신용카드종합대책이 발표되면서 반등세를 보였던 카드관련주는 카드채의 유동성과 관련된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되밀려나 외환카드(-8.10%).LG카드(-4.34%)등이 많이 떨어졌다.

코스닥시장도 온갖 기록을 경신하며 35선이 붕괴됐다. 이날 지수가 전날보다 2.37포인트 내린 34.64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전체 8백80개 종목 중 7백75개의 주가가 떨어지며 하락종목수도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또 지수하락률(-6.39%)과 하한가종목수(2백50개)는 연중 최고 기록이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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