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에 제2문화혁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북경11일AFP동양】「반공·반림」운동이 날로 가열 화하여 중공전역에 66년초 문화혁명의 초기당시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유치원에서 인민공사 및 군대에 이르기까지 중공의 각급 기관은 연일 대규모의 군중을 동원, 성토대회를 열고 있다.
중공외교부산하 외국어학교는 학생들이『반공·반림』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주일 째 폐교하고 있는데 이어 외국인상점 종업원과 우편국 직원, 그리고「호텔」종업원들마저 벽보를 붙이려고 외출, 외국인고객을 받지 않고 있어 북경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이 같은 불길한 사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1월말이후 모든 공장노동자들이 작업시간을 반으로 줄여 연일 군중대회와 벽보 첩부에 동원되면서부터 북경시내는 건물마다 갖가지 색의 벽보가 나붙고 직장마다 열띤 성토가 벌어지고 있어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곳 외교관들과 외신기자들은 현재의 사태를『제2문화혁명』이라고 규정짓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나 다만 이번 운동이 작년 당시처럼 군중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사태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