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커낼워크, 미운 오리 새끼서 백조로 변신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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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미운 오리 새끼’였던 상가가 ‘백조’가 됐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지구에 지은 송도 커낼워크 얘기다.

커낼워크는 2000년대 중반 ‘투자불패’로 불리던 송도지구의 중심상권에 자리 잡은 스트리트형 상가다. 750m 수로를 따라 양 옆으로 점포가 늘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설계가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스포츠?연예계 유명인사가 투자했다는 소문에 인기가 치솟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내 부동산 시장을 깊게 할퀴었고 송도지구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커낼워크는 2009년 10월 완공됐지만 2012년까지 3년여 간 ‘불 꺼진 상가’ 신세였다. 353개 점포로 이뤄진 대형상가인데 중국음식점?주꾸미전문점 등 식당 몇 곳만 입주했을 뿐 거의 비어 있었다.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은 지난해 여름 이후다. 주변에 아파트가 속속 완공돼 주민이 증가하면서 커낼워크 고객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8월 NC큐브가 문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NC큐브는 스포츠?아웃도어 매장, 명품 편집숍 같은 90개 매장, 50개 식당 등으로 이뤄진 복합쇼핑몰이다. 커낼워크 전체 상가의 72%를 NC큐브가 차지한다.

상권 형성 초기 선점 덕

NC큐브 개관 전까지 인천 옛 도심에 있는 상가로 쇼핑을 갔던 주민들이 커낼워크로 발길을 돌렸다. 여기에 크루즈 여행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거쳐가는 쇼핑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2만여 명이 북적거리게 됐다.

사람이 몰리자 몸값이 오르고 있다. 36㎡(이하 전용면적)형 1층 상가 시세는 분양가(5억6000만원)보다 4000만원 오른 6억원 선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210만원 선이다. 46㎡형은 8억2000만~8억3000만원 선으로, 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보증금 5000만원에 월 300만원의 임대수익을 낳고 있다. 송도동 센트럴파크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격이 7억원대 초반이었는데 웃돈이 많이 붙은 데다 수익률이 좋아 매물이 귀하다”고 말했다.

커낼워크에 많은 웃돈이 붙은 데는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분양가도 한몫 했다. 커낼워크 분양가는 3.3㎡당 2500만~2700만원 선이었다. 분양 당시엔 비싸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커낼워크 이후 송도지구에 공급된 상가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 선이다.

송도동 P공인 관계자는 “다른 상가 공급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웃돈이 붙어 주변 시세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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