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집에서 주부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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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0일 하오1시15분쯤 서울 성북구 장위2동1111 홍규표씨(36·전매청 경영분석 담당실 근무) 집 부엌 옆 연탄 광에서 홍씨의 부인 소영향씨(36) 가 가슴과 배 등을 예리한 칼로 6군데나 찔려 죽은 시체로 발견됐다.
소 여인의 시체는 이웃 박종란씨(35·여)와 김선순씨(37)가 처음 발견, 경찰에 알렸다.
이날 박씨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대문 밖으로 나왔다가 맞은쪽인 홍씨 집안에서 홍씨의 맏아들 영준군(6)과 2남 성만군(3)이 『엄마 와카노』하며 우는소리가 들려 영준 군에게 대문을 열게 하고 들어갔다는 것이다.
소씨는 왼쪽가슴 심장부위에 2군데, 오른쪽 위쪽가슴 1군데, 복부에 3군데 등 6곳을 찔려있었다.
광에는 소씨가 신었던 것으로 보이는 빨간색 「슬리퍼」한 켤레가 있었고 문밖에 검은색 널 모자가 떨어져 있었다.
또 부엌의 연탄아궁이 덮개가 열려진 채 있었으며 광 안의 연탄에는 연탄집게가 꽂혀 있었다. 영준 군에 따르면 이날 안방에서 놀고 있다가 부엌에서 엄마의『악!』하는 소리가 들려 마루로 나가 부엌을 보니 엄마가 없었는데 조금 있다가 식이 엄마(박종란 여인)가 미옥 엄마(김선순 여인)를 부르러 간 사이에 광에서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고 넓은 허리띠를 두른 남자가 뛰어나와 장독대위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경찰은①형준 군의 말②연탄덮개가 열려있고 연탄집게가 꽂혀있는 점 ③홍씨 부부에게 부채나 특별한 원한관계가 없는 점등으로 보아 면식 있는 자가 도둑질하러 들어와 광 안에 숨어 있다가 연탄을 가지러온 소씨에게 들키자 칼로 찌르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인근 우범자와 절도전과자를 중심으로 수사를 펴는 한편 그 동안 자주 홍씨 집을 드나들다 사건전날 자취를 감춘 고 모군(21)을 유력한 용의자로 수배했다.
홍씨는 7년 전 결혼, 4년 전에 현재의 집에 이사했으며 작년 7월에도 도둑이 들어 세든 최씨가 14「인치」TV1대(시가 4만원)를 잃어버린 일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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