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독자투고난』을 통해 애독자들이 생활주변에서 겪고있는 궁금한 일에 대한 질의와 건설적인 건의사항 등을 받습니다. 다만 내용은 확실한 근거가 있고 우리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어야 하며 투고자의 주소 및 신원이 분명한 것에 한해 게재합니다.
보내실 곳은 우편번호120「중앙일보사 편집국 사회부 독자투고담당자 앞」-.
「유류파동」으로 한 등의 전구라도 아껴 쓰자는 운동이 일고 있습니다만 일부에선 아직 이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며칠전 남대문시장(대도「아케이드」입구 근방)을 지나면서 본 일입니다.
의류상 등 많은 상점들이 대낮인데도 전등을 너무 많이 켜 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형광등도 아닌 백열구 등을 한 상점에서 평균 7∼10개나 켜놓고 있습니다. 지나치다 싶어 사방을 돌아다녀 보았는데 모두 비슷한 실정들이었습니다.
또 전기기구를 팔고있는 상점에서도 크고 작은 전동을 위에도 아래도 마구 켜놓은 채 진열하고 있었습니다.
장사를 위해선 최소한의 조명이 필요한 것은 말할 것 없겠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받은 인상은 「에너지」절약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루종일 방치해둔다면 그 「에너지」소모가 얼마나 되겠는가 말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시장에서 같은 실정이라면 그 소모량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는 꼭 시장 같은 데서만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겪고있는 「에너지」파동의 이 어려운 때를 넘기는 것은 우리모두의 슬기가 있을 뿐입니다. 가정이나 공장·회사·공공기관 등 어디서나 자진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타의에 의한 절약은 진정한 절약일 수가 없겠기 말입니다.(서울 서대문구 순화동102 정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