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붕」타결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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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한·일 각료회담에 참석한 태완선 부총리와 김동조 외무·남덕우 재무·장례준 상공장관은 27일 낮 수상관저로「다나까」수상을 예방, 약15분간 환담했다.
「다나까」수상은 이 자리에서『앞으로의 한·일 관계는 장기적인 시야에서 정비되어야 하며 일본은 그와 같은 방향으로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러한 일본측의 뜻을 박정희 대통령과 김종필 국무총리에게 전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일본외무성에서 김동조 외무장관과 만난「오오히라」일본 외상은 김대중씨의 신병에 관해서『한국정부는 김씨의 출국을 포함해서 시민으로서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김씨의 출국이 실현되지 않는데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현재는 김씨가 제출한 여권신청을 심사하고 있는 단계이며 언제 출국시키느냐, 안시키느냐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고 심사결과를 보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 회담에 동석한 일본관리는 김 장관의 발언으로 보아 한국 정부가 김씨의 출국을 가까운 장래에 인정하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양국 외상은 이밖에 각료회담 성격에 대해서도 협의, 앞으로는 각료회담에서 구체적인 경제협력 문제를 다루지 않고 고차원의 입장에서 양국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대륙붕 등 10여건의 현안문제는 실무자급에서 계속 절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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