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 구체방안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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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對)이라크 무력사용 승인 결의안 통과를 추진해 온 미국.영국.스페인 3국 정상은 16일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사실상의 개전 수순에 돌입했다.

회담에서 3국 정상은 안보리에 상정된 무력사용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짐에 따라 유엔의 승인 없이 미국과 영국 주도로 대 이라크 공격에 들어가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 "부시 대통령은 이르면 17일 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인 대국민 연설을 하고 수일 후 이라크 공격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개전 전까지 민간단체 요원들과 외국인들이 이라크를 출국하도록 말미를 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적 노력은 끝나가고 있다. 정상회담은 외교 다음의 행보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전쟁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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