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연탄」사정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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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쇼크」로 석탄 수요가 급증하고 가수요까지 겹쳐 석탄 파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때에 정부는 석탄 수요의 「피크」를 이루는 12월 중에 87개의 석탄 수송 도시와 47개의 저탄 도시를 38개의 저탄 수송 도시로 대폭 축소 조정키로 하여 농어촌 등 지방의 석탄 사정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0일 상공부 당국자는 저탄 시설의 확충과 석탄 수송의 지역별 거점화를 위해 내달 중에 석탄 수송 저탄 도시를 이처럼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읍·면 등의 석탄 철도 수송은 중단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연탄 제조 공장이 도시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읍·면에 대한 석탄 철도 수송을 중단해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연탄 업계서는 현재 석탄 수요가 급격히 늘어 특히 지방의 석탄 사정이 어려운 때문에 석탄 수송 도시를 이처럼 절반 이상 줄이게 되면 지방 연탄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연탄 업계는 석탄 수송 저탄 도시의 감축 조정은 성수기를 피해 내년 여름에 단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이 연탄 수요가 계속될 경우 올 월동 연탄 수급에 막대한 차질을 가져와 연탄 파동과 같은 사태를 몰고 올 우려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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