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주4일 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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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금융권에 주 4일 근무제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15일부터 명동 등 상인 밀집지역에 금~월요일 나흘간 근무하고 화~목요일 사흘간 쉬는 주 4일 근무제 방식의 '소호(SOHO)영업팀'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영업을 시작한 곳은 명동과 동대문 시장 상인을 겨냥한 본점 영업부와 을지로6가 지점의 두개 팀으로, 이들은 고객의 불편이 없도록 가게를 직접 찾아가는 파출 수납은 물론 휴일에도 대출상담.수표 발행 등 정상영업을 하게 된다.

과장.대리급 세명과 일반행원 두명 등 총 다섯명으로 구성된 소호 영업팀은 야간에 업무가 많은 자영업자들의 특성을 고려,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근무한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남대문 상권을 맡는 회현동지점에 한개 팀을 추가하는 등 연말까지 소호 영업팀을 1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은 별도의 수당 없이 다른 직원과 같은 급여를 받지만 파격적인 근무형태 때문인지 내부 공모에서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수당을 더 받는 것보다 자기계발의 여유가 많고 하루 여덟시간씩 정확하게 근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직원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근무형태로 자리잡을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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