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권 관계 개선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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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장두성 특파원】「유엔」한국대표단은 20일 한국문제에 관한 공동성명이 한국외교의 큰 성공이며 한국 정부의 유엔 전략이 매우 적절하게 주효한 것이며 한국측 입장을 1백% 반영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한국측 고위 소식통은 ①북한은 주한「유엔」군과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그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는데 실패했다. ②「유엔에서 한국문제가 거론 된 이래 처음으로 『한국문제』는 「유엔」총회 임시 의제 목록에서 삭제됐다. ③이번 해결안은 동서 양진영 지도국가들의 합의가 포함돼 있으므로 한국이 공산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할 전망은 전보다 밝아졌다는 등의 이유로 한국측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러한 갑작스런 해결에서 「키신저」가 해냈음직한 역할에 대해 이 소식통은『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의 「업저버」들은 이번 급진전에는 분명히 「키신저」류 외교술의 징후가 있었다고 믿고 있다. 북한의 비타협적인 태도는 최근까지 널리 알려져 있었으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무런 타협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협상이 이루어진 짧은 기간 중에 북한의 실질적 양보를 못하는 타협을 북한이 수락하도록 모종의 외부 압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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