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주방가전 R&D 투자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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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2015년에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LG전자의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HA·가전)부문 사장은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호텔에서 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특히 그간 취약했던 부엌 가전제품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지난해 말 키친패키지 사업부와 HA연구소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HA연구소는 조 사장이 직접 연구소장을 맡아 특정 분야 제품의 선행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LG전자의 핵심 선행기술을 보급형 제품에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의 사업부문별 계획도 밝혔다. 조 사장은 “세탁기의 경우 LG전자의 경쟁력 기반인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의 세탁기술과 6모션, 터보 워시 등을 일반 보급형 세탁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조기의 경우는 앞면 대신 옆면으로 세탁물을 넣고 빼는 방식의 제품을 올해 미국 시장과 중남미에 우선 출시한다. 냉장고는 전기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매직 스페이스’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고급 프렌치도어형부터 일반형 냉장고까지 늘릴 예정이다. LG전자가 비교적 약한 분야로 꼽혔던 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분야에선 “프리미엄 브랜드인 LG스튜디오를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미국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네이트 버커스와 협업한 가전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중국 업체들의 ‘베끼기’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조 사장은 “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디자인 부문을 좀 더 포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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