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쟁력 지니기 어려운 석유화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의 중화학공업계획은 선박 분야와 기계공업분야가 적성에 맞고 국제경쟁력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석유화학분야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지니게될지 의문이다.
조선·기계공업분야는 노동집약적이고 자본의 효율성이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현재의 한국기술·노동력 수준이라든가 임금이 일본보다 낮다는 점으로 미루어 그 여건이 좋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석유화학분야에 있어서는 자본집약적이고 중간 재투입 비율이 높기 때문에 원료문제와 관련, 국제경쟁력을 지니게 될지 의문이다.
과거에 한국의 석유화학공업이 경쟁력을 지녔다고 한다면 그것은 정부의 보호와 지원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도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중화학공업과 관련한 외자조달은 그 사업의 수익률이 차관이자율보다 높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고 또 많이 도입을 해도 별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외자가 사치적인 소비로 흐른다든가, 투자를 잘못해서 수익률이 차관이자율보다 낮아진다면 문제는 심각할 것이다.
외자조달문제는 원조·투자·차관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원조관계는 미국의 대외원조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나 동남「아시아」경우는 일본이 원조성격의 자금지원을 상대적으로 많이 늘리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저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
차관도입은 「유러달러」·석유수출국의 외자과잉보유 등 국제적으로 자본이 결핍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일부선진국에서 금융긴축을 한다고 해서 큰 타격을 받지는 않게 될 것이다.
국제통화관계는 현재까지도 문제는 있지만 위기는 없다고 본다.
1년 전에는 「달러」화가 과당 평가돼 있고 일본「엥」이나 서독「마르크」가 저 평가 됐기 때문에 위기가 있었으나 현재 그런 위기는 없는 상태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