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로 살림 돕는 서독 주둔 미군 부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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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독에 주둔하는 미군들의 부인들 중 상당수가 달러화의 절하로 생활이 곤란해지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자동차 부속품 회사·식품 회사 등에 취업, 일을 하고 있다.
달러의 환율이 금년 들어 25%가량 절하됐기 때문에 고정 급료를 받아 생활하는 미군들은 지난 1월 이후 생활에 큰 타격을 받아왔었다.
지난 1월만 해도 1달러는 3·22 「마르크」로 계산됐었으나 요즘은 2·41「마르크」로 계산되어 많은 미군들의 가정에서는 식료품과 의류 구입에 곤란을 겪는다는 것이다.
「뉘른베르크」·「안스바흐」 등 여러 곳의 자동차 회사·식료품 회사에 근무하는 미군부인들의 수는 줄잡아 몇 백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독일인이 경영하는 회사 외에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지만 극히 적은 수다.
하루에 약 11달러의 급료를 받고 있다는 한 부인은 『남편이 독일에 배속되었을 때만 해도 내가 독일회사에서 일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하며 『일이 반복적인 단조로운 일이라 싫증이 나지만 급료가 좋고 「터키」인·독일인 등이 함께 일해 외국어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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