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출하는 미술전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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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9월 들어 미술계의 전문지『화랑』과『서예』가 각각 창간됐고, 또 멀지않아『현대미술』이 나오리라는 소식이다.『화랑』은 현대화랑(대표 박명자)이 내놓은 계간지이고『현대미술』역시 명동화랑(대표 김문호)이 출자하는 계간지. 다만『서예』는 월정 서예실이란 서실을 갖고 있는 정주상 씨가 발간하는 월간지이다.
이같이 미술계의 등정을 소개하는 잡지가 속출되는 것은 그 내용을 차치하고라도 우선 반가운 일. 곧 그것은 이 분야의 활기를 입증하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화상이 고객의 유치방법으로 이같은 간접투자를 택한다는 것은 다소간 타산과 전망이 내다보이기 때문이며 선진 외국에서라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예이다. 뿐더러 미술전문지가 하나도 없는 우리 나라의 설정에선 그런대로 적잖은 공헌이 될 것인데, 문제는 얼마큼 지속하느냐에 달려있다.
물론 이들 잡지는 본격적인 화론이나 작가론을 게재할 전문지는 못된다. 어디까지나 상행위의 일부이고 또 잡지자체의 수지면도 등한시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잡지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알찬 전문지가 태동할 가능성을 다분히 내포한다.
『화랑』은 사륙배판 64면에 오광수씨 편집으로 하여 2백원.『현대미술』은 유준상씨가 책 꾸미기에 한창이다.『서예』는 정씨 주관으로 사륙배판 50면을 내어 3백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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