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의 미국인 그리슨 여사 소식 끊겨진 한국양아들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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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병상에 누워 사경을 헤매고 있는 미국인 「퍼니·그리슨」여사가 한국인양아들 정연정군(17)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찾고 있으나 정 군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고아인 정 군을 지 난68년 제주시 영진 보육원에 몸을 담고 제주 동 초등학교4학년에 재학 중 선명회의 주선으로 「그리슨」여사를 양어머니로 모시게 된 것.
정군은 67년 서울시립 아동보호 소에서 제주도로 넘겨져 양어머니가 보내주는 학비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주중학에 입학, 제주시 일도2동 848의2에 취직까지 했으나 공부보다 일자리를 찾겠다면서 중학2년 때 대전 소년직업훈련소 가구공예과에 들어간 뒤 소식이 끊겼다.
○…정군을 친자식처럼 길러오던 영진 보육원장 김진온씨(45)는 지난 7월5일 선명회로부터 정군에 대한 유산상속 소식을 받고 정 군을 찾기 위해 육지로 건너가 곳곳을 찾아다녔으나 대전 직업훈련소에서 1년 과정을 마치고 떠났다는 정 군의 행방을 찾지 못한채 돌아왔다.
선명회에서도 정 군이 언젠가는 징병적령이 돼 신체검사를 받을 때나 주민신고를 하기 위해 반드시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리슨」여사가 죽기 전에 하루 빨리 나타나주기를 바라고 있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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