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들, 주택가서 야간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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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주택가에 들어 서 있는 공장의 야간조업으로 인한 진동과 소음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 주민들이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진정했으나 공장이 여전히 야간 조업을 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서대문구 만리동153일대와 용산구 서계동33일대의 주민20여명은 주택가 가운데 있는 경일인쇄공장 광문인쇄소 광신과학공업사(철공소) 등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을 해 시끄러운 소리와 진동으로 밤잠을 자지 못하고 가옥의 창문 등이 망가지고 있다고 지난달 서울시에 진정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 철공소와 인쇄소에서는 야간작업을 하는 동안 밤새도록 쇠 깎는 소음과 인쇄기 돌아가는 진동 때문에 방이 울려 잠을 이룰 수 없다는 것.
이들 공장들과 3m의 길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있는 최진원씨 집의 경우 방바닥이 울릴 뿐 아니라 진동에 문짝이 맞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또 철공소에 바짝 붙어있는 서계동 27의1 손모양(15·S여중3)은 소음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10여년 전 철근제조공장인 삼국제강회사가 있다가 주민들의 진정으로 다른 곳으로 옮겼었는데 지난 64년 광신철공소가 67년에 인쇄공장이 들어섰다.
주민들은 이 사실을 서울시에 진정했으나 지난달 10일 인쇄소와 철공소는 주택가 쪽으로 나 있는 창문만「시멘트」로 막고 야간에 조업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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