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유엔 동시가입 수락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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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북한 당국이 진실로 평화통일을 원하고 있다면 우리와 함께 국제연합에 가입함으로써 평화통일의사를 내외에 명백히 표시하라』고 촉구했다. 박대통령은 15일 상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8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 『우리의 이 같은 주장을 끝내 외면한다면 이것은 북한 당국이 아직도 폭력과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의 망상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뿐만 아니라 민족의 양심을 배반하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3면에>
박대통령은 『남북대화의 기본원칙은 민족적 신뢰의 조속한 회복』이라고 말하고『우리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먼저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결하여 구체적인 업적을 쌓아 올려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촉구하면서 『남북이 다같이 국제연합에 가입한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분단을 영속화하고 통일 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평화통일의 길을 더욱 넓혀 나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남북의 「유엔」동시가입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민족적 신뢰의 회복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게되며 『우리 민족이 국제사회에서 응당 행사해야할 발언권과 당연한 권익을 확보하게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또 『남북대화의 적극적인 전개를 뒷받침하기 위해 10월 유신을 단행하여 「평화통일」을 헌법의 기본정신으로 정립했다』고 지적,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를 우리의 문화전통과 현실여건에 가장 알맞게 재정립하고 비능률과 낭비를 제거하여 민주제도가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내부체제를 정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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