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식수난 소동-신림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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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관악구 신림3동104 낙골에서 물을 받느라고 줄지어선 주부들간에 싸움판이 자주 벌어진다.
지난 4일 하오 1시20분쯤 신림3동104에서 권덕순씨(40·여)가 물을 받기 위해 급수차 앞에 나갔다가 김복례씨(24) 김양례씨(27) 등 2명으로부터 줄을 안 섰다고 발길로 채고 얼굴을 맞아 전치 10일의 상처를 입었다.
또 지난 26일 정오쯤엔 신림3동 산97의1에서도 이순희씨(25)가 남의 물통을 옮겨놨다고 원금자씨(31) 등 5명으로부터 맞아 전치 1주의 상처를 입었다. 이곳은 철거민촌 주민3만여명이 사는 곳으로 수도시설이 없어 식수를 우물물과 사설수도에 의존해왔으나 지난달 25일부터 수요량을 못 따라 시에서 하루 5대씩의 급수차를 보내 물을 받아쓰게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곳 4개통에 한 대 꼴로 급수차를 배차, 한 급수차에서 1백50동이를 공급하고 있으나 이곳 주민 한 가구가 3동이 정도의 물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신림3동 20통장 반재섭씨는 『매년 여름만 되면 되풀이되는 식수난에 급수차를 기다리는 주민들간에 폭행사고가 잇따라 나고 있다』고 말하면서 『공동수도전이라도 설치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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