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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2시쯤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남동쪽 15㎞ 바다에서 화물선 그래비티 하이웨이호(5만5000t·바하마 국적)와 화학제품 운반선 매리타임 메이지호(2만9000t·홍콩)가 충돌해 화학제품 운반선에서 불이 났다. 선원 91명은 출동한 해양경찰에 전원 구조됐다. 불은 이날 오후 늦게 꺼졌다.
해경에 따르면 화학제품 운반선에는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독성물질이 실려 있었으나 바다로 흘러나오지는 않았다. 두 배는 전날 밤 울산항을 떠났으며, 그래비티 하이웨이호는 시험 운항 중이었고 매리타임 메이지호는 중국 닝보(寧波)항으로 가는 길이었다. 불이 난 메이지호는 이날 오후 늦게 해류에 떠밀려 일본 영해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향후 오염 방지 작업 등은 일본이 맡게 됐다.
부산=차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