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장 "서울대 박사 정원 내년에 20%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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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박사과정 입학 정원이 내년에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지난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국내 대학의 박사과정생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울대부터 정원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에서 배정한 서울대 박사과정 정원은 1604명이지만 정원이 많다고 생각해 내부적으로는 올해 입학 상한선을 1500명으로 정한 상태"라며 "2006학년도엔 1300명 선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울대보다 연간 300여 명 적게 박사를 배출하는 미국 하버드대 출신들은 전 세계 고급 인력 시장에 진출할 수 있지만 서울대 박사의 진로는 국내에 한정돼 있다"며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논문 작성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본지가 최근 2001~2004년 박사학위자 2684명의 진로를 분석한 결과(3월 30일~4월 1일자 1, 5면) 해외 대학에 교수로 진출한 서울대 출신 내국인은 세 명에 그쳤다. 정총장은 또 "중장기적으로 모든 박사과정생이 등록금 면제와 생활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재원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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