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아이젠하워 아들 존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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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1890~1969)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자 6·25전쟁 참전용사인 역사학자 존 아이젠하워(John Eisenhower·사진)가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1세.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아이젠하워 가족들을 인용해 존 아이젠하워가 메릴랜드주 트라프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44년 6월 6일. 아버지 아이젠하워가 제2차 세계대전 유럽전선 총사령관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결행하던 그날 아들 존 아이젠하워는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이후 35년간 군에 복무했다.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소령으로 한국전 참전을 자원, 낙동강 전투 등에서 공을 세웠다. 9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타고난 군인이었던 아버지 아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군인의 매너를 익히며 자라났다”고 군 입대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임기 말 몇 년간은 백악관에서 아버지 일을 도왔다.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는 벨기에 대사 등을 지내며 외교관으로도 활동했고, 그밖에 군역사학자로 활동하며 수많은 저서를 집필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그는 진정한 애국자였다. 뛰어난 군인이자 외교관이며 또 저술가였다”고 애도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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