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회담 부심하며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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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22일 합동】『한국의 70년대 대외관계』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미학자들은 남북회담이 때때로 부심상을 나타낼 지라도 그대로 계속될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이들은 20일과 21일 양일 간 열린 이 「심포지엄」에서 남북회담이 계속될 것이라는 근거로 북한이 평화애호국이라는 자체적 「이미지」개선과 미국에 대해 주한미군의 점진적 철수를 고려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남한 역시 경제력을 개발하는데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한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아울러 중공과 일본이 동부「아시아」에서의 군사적 현상유지를 위해 남북회담을 권장하는 경향을 보이고있다는 점도 회담계속에 기여하는 요소가 되고있다고 말했다.
미 「아시아」연구소와 경남대학이 공동 주최한 이 「심포지엄」에서는 이 지역의 화해 움직임과 함께 남북한과 일본·중공·소련의 상호관계에 관한 여러 가능성과 남북한의 반응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 토론하고 또 한국의 대 중공정책 등을 포함한 많은 흥미로운 제안들이 발표되었다.
이 가운데 한 논문은 남북한 불가침조약 제안에 대한한국의 적극적인 반응이 한국의 군사적 준비태세에 대한 중공의 심각한 우려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의 폐막일 토의내용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일본·중공 및 한국관계(이채진·「캔저스」대)=중공과 일본은 모두 북한에 대해 한국과의 대립해소를 군사적 충돌보다는 대화를 통해 추구하도록 권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무력충돌의 재발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있으며 그럴 경우 동부「아시아」의 현 세력균형이 틀림없이 무너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소·중공 전이 일어난다면 중·소 양국은 북한이 전쟁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므로 북한을 침공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동서독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할 경우 남북한도 함께 「유엔」에 가입할 유력한 기회를 갖게될 것이다.
남북한간의 불가침조약은 한국을 미국의 전진기지로서 중공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있는 중공의 한국의 군사적 준비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남북한 반응(이정식·펜실베이니어대학)=남북한회담은 쌍방에 모두 이익을 주고있다.
북한은 이로써 주한미군 규모에 관한 미국의 입장과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을 한국민에게 평화적 세력으로 부각시키는 등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이용하고있다.
한편 한국은 경제개발 및 북한과의 화해를 위한 국내외의 압력에 만족스럽게 대처하여 충분한 시간을 벌고있다.
남북한이 이와 같이 아직도 서로의 이익과 이점을 갖고있는데 따라 때때로 기복은 있을 망정 현 남북회담은 앞으로도 충분히 계속될 전망이다.
▲북한의 대소·대중공 관계(로이김·「드렉셀」대학)=현재 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자립정책은 국가근대화계획의 소산이며 어느 면에서 「마르크스」주의의 토착화로도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그들이 주장해온 미국의 신생군 소국 절감화계획을 저지하는데 더 이상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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