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못 받는「미즈」호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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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의 여권운동가들이 남성의 호칭을 결혼여부를 따지지 않고「미스터」로 하듯 여성들에게도 기혼·미혼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여성을「미즈」(MS)로 부르기를 주장하고있다. 그러나 아직은 많은 남녀에게서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실시된 「갤럽」여론조사결과 밝혀졌다.
7백73명의 남성과 7백7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 여론조사에서 「미즈」라는 호칭을 알고있는 여성들은 5대3의 비율로 나타났고 이 호칭의 사용을 반대하는 편이 더 많았다.
또한 이 여론조사는 「글로리어·스타이닝」들을 비롯한 여성해방운동가 들이「미즈」의 사용을 부르짖고 있지만 전체 여성의 32%가 아직껏「미즈」라는 말을 알지 못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그러나 언젠가는 모든 여성에 대한 호칭으로 「미즈」가 사용될 날이 올 것 같다고 조사 자는 내다보고 있다.
대학교육을 받았거나 나이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는「미즈」의 사용을 찬성하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혼한 여성보다는 미혼여성사이에서 「미즈」라는 호칭이 환영을 받고 있다. 기혼녀성중 6%만이 「미즈」의 사용을 찬성하는데 비해 미혼여성의 경우에는 그 3배인 19%가 찬성을 하고있다.
또한 최근 발간된 미국정부의 공문서 서식에는「미즈」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정을 하고 있는데도 남성들은 대부분 이 표현을 불만스러워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기혼남성의 경우 2%만이 아내가 「미즈」로 불려도 좋다고 응답했다.
「미즈」사용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비서로 일하고있는 30대의 한 기혼여성은 『나는 결혼을 했고 두 자녀를 두었지만 「미즈」라고 불리기를 원한다. 남성은 결혼에 관계없이 「미스터」로 불리지 않은가』고 말했고 네 자녀를 둔 40대의 한 여성은『왜 새삼스럽게 어성들이 독립성을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미시즈」로 불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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