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H조(러시아·벨기에·알제리·한국)에 뽑혔어요. 우리나라에 유리한 조 편성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나라가 다른 조에 속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탈리아·잉글랜드·우루과이·우리나라 혹은 스페인·칠레·네덜란드·우리나라. 다행이죠? 하지만 뜯어보면 이 조도 만만한 조는 아니에요. 객관적인 전력은 모두 우리나라보다 우위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가 16강에 갈 확률은 몇 퍼센트라고 예상하나요.
“일단 40% 정도라고 말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듯 벨기에와 러시아는 실력 있는 팀입니다. 지역예선 과정에서 크로아티아와 포르투갈을 각각 밀어냈죠. 그래서 해외 언론들도 벨기에·러시아의 진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40%는 축구에서 결코 낮은 확률이 아닙니다. 이 정도 차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몰라요. 무엇이든지 가능한 게 축구이니까요.”
축구 통계·자료는 해설을 할 때 어떻게 활용되나요.
“팀의 경기 스타일을 예측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A라는 팀의 패스 개수가 100개 중 쇼트패스가 60개, 크로스킥 20개, 롱패스 20개라면 스페인 명문 프로축구구단인 FC 바르셀로나 같은 팀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짧은 패스를 통해 공간을 전진하며 볼의 소유권을 최대한 가져가는 팀이죠. 반면 B팀이 100개 중 쇼트패스 30개, 크로스킥 40개, 롱패스 30개의 기록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B팀은 측면에서 돌파한 뒤 길게 크로스킥을 차 중앙에서 골을 넣는 플레이가 많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 경기에서는 통계 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등장해요. 그렇기 때문에 실제 경기를 많이 보는 게 해설을 준비할 때 가장 좋습니다.“
이번 월드컵에는 ‘브라주카’가 공인구로 선정됐어요. 공이 축구에 미치는 영향이 큰가요.
“그럼요. 남아공 월드컵 때부터 점점 더 반발력이 좋은 공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공의 반발력이 좋으면 기본기가 좋은 사람이 유리해요. 어려운 여건에서도 정교하게 볼을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오넬 메시 같은 선수 발에 오면 공이 덜 튀겠죠. 일단 멀리 공을 차는 투박한 축구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워졌습니다. 관중의 입장에서 이런 변화는 좋다고 봐요. 볼의 반발력이 좋으면 볼이 많이 오가니 경기가 더 흥미진진하죠.”
취재=김진형(경기도 수원 효천초 5) 학생기자
정리=박인혜 기자
브라주카 (Brazuca)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표면에 바람개비 모양의 패널이 6개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공인구였던 ‘팀가이스트’의 패널(14개)보다 그 수가 적어 구형에 더 가깝다. 그 덕분에 공의 회전하는 힘이 강해져 킥의 위력이 세지는 게 특징이다. 선수들이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움직이게 해 주는 장점도 있다.
관련기사
▶ 한국, 월드컵 16강 진출 확률 알아보니…
▶ 수학이 생활 속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쓰일까요
▶ 요즘 유행 고깔 털모자…개성 만점 빈티지룩에 딱!
▶ 고양이 모자 망토 둘러 따끈, 허리에 핫팩 붙여 후끈
▶ 마릴라 아주머니의 엄격함은 종교에서 나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