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도권 전철, 내일부턴 KTX 감축 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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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국철도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KTX와 수도권 전철 운행이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와 노조 모두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15일 코레일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KTX 운행 횟수가 하루 176~208회로 평소(200~232회)보다 12% 줄어든다. 수도권 전철(1·3·4호선 일부 구간)은 16일부터 8.4%(2109→1931회) 평일 운행 횟수가 감축된다. 코레일은 그동안 퇴직기관사와 군 소속 기관사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KTX와 수도권 전철을 정상 운행해 왔다. 하지만 대체인력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승객 안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운행 횟수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다만 감축운행은 출퇴근 시간대가 아닌 낮 시간대에 주로 이뤄질 예정이다. 화물열차는 물류 대란을 우려하는 업계 목소리를 반영해 일부 구간의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노조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송찬엽)는 15일 “근로조건 개선과 관련 없는 자회사 설립 반대 목적의 파업은 불법”이라며 “파업 주도세력 등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16일 경찰청·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와 함께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파업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그러나 “노동 조건을 이유로 한 합법 파업”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1~4호선)도 오는 18일 철도노조와의 연대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철노조는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임시열차 증편 대책에 대해서도 대체수송 지시 거부를 결의한 상태다.

이동현·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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