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리포트]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스프라이셀>글리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사진)이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보다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프라이셀 제조사 BMS는 스프라이셀 복용 환자에 대한 추적연구 결과 환자의 76%가 주요 분자학적반응(MMR)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MR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처음 진단 시 환자에서 확인된 평균 암유전자가 최소 1000배까지 감소한 것을 말한다. 이 상태에서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MMR에 도달했다는 것은 질병이 잘 조절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글리벡은 복용 환자의 63%가 MMR에 도달했다.

이번에 진행된 임상시험은 새로 진단받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259명에게 1일 1회 스프라이셀 100㎎을, 260명에게는 글리벡 400㎎을 4년간 복용토록 하고 효과를 비교했다. BMS는 스프라이셀 복용환자에게서 보고된 이상반응은 골수억제·체액저류·설사·두통·근골격계통증·발진·오심 등이다. 약 10%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조르즈 코테스(Jorges E. Cortes)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4년간 추적 관찰한 환자를 근거로 한 것으로, 새로 진단받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스프라이셀의 안전성과 효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BMS에서 종양면역 분야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지오다노 수석 부사장은 “이런 장기간의 분석은 1차 치료 환경에서 스프라이셀의 지속 효과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한다”며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만성골수성백혈병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9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 55차 미국혈액학회에서 발표됐다.

한편 스프라이셀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중 복용방법이 가장 간편한 약이다. 일반적인 백혈병 치료제는 환자가 10번 중 최소 9번 이상 약을 제때 정확히 용법에 맞춰 먹어야 하고, 이를 어기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스프라이셀은 식사 유무와 상관없이 한 개의 알약을 1일 1회 복용하면 된다.

류장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